공모가 50만원대의 크래프톤 주식은 상장 후 소액주주를 위한 액면분할 가능할까?

크래프톤의 희망공모가격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월트디즈니를 비교대상기업으로 삼아 공모가격을 정해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또 순이익이 유독 높게 나온 1분기 실적에 단순 4배를 곱해 연간실적으로 잡아 공모가격이 더 높아졌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6월 28일~7월 9일 진행) 결과를 반영해 희망공모가격의 상단(55만7000원) 또는 그 이상의 가격으로 결정된다. 1주당 50만원 이상의 가격은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고가에 해당하고, 당연히 소액투자자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그래서 주가가 높은 많은 기업들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카카오처럼 주식분할이라는 방식을 활용해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을 끌어 올리고 거래활성화를 기대한다.

 

 

크래프톤도 액면분할이 가능할까?

 크래프톤의 상장 후 총 발행주식수는 5030만주이다. 유통되는 주식수가 적다보니 1주당 가격도 높아 거래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 액면가 100원인 크래프톤이 액면분할을 하려면 100원 이하로 쪼갤 수밖에 없는 데,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6개의 가격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크래프톤은 더 이상 액면분할은 불가능하다. 

무상증자 

고가라는 부담을 덜고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무상증자를 할 수 있다. 무상증자는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지 않고 증자비율대로 주식을 추가로 나눠주는 것이다. 늘어난 주식수만큼 주식가격은 인위적으로 낮춘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상장 후 50만원이라 가정하고 1:1 무상증자를 한다면 주가는 1주당 25만원으로 떨어진다. 1주당 무상으로 나눠주는 주식수가 늘어날수록 무상증자 이후 주가는 더 내려간다. 

 

(무상증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포스팅을 참조)

증자(유상증자, 무상증자)는 무엇일까?

무액면주로 전환 

또다른 대안은 '무액면주'로의 전환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상법을 개정해 무액면제도를 도입했고 무액면주는 말 그대로 액면가가 없는 주식이다. 정관에 무액면주를 발행한다는 내용만 넣으면 무액면주를 발행할 수 있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처 정관에 액면가를 기재한 내용을 무액면으로 바꾸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무액면주로 바꾼 뒤 자본금 총액을 지정해 해당 금액을 기준으로 주식수를 쪼개면 액면가에 상관없이 주식수를 늘릴 수 있고 늘어난 만큼 주가를 떨어트릴 수 있다. 코스피 시장 상장기업(808곳) 중 액면가 100원이하 또는 무액면으로 주식을 발행한 기업은 총 7곳뿐이고,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1505곳) 중 액면가가 100원 이하거나 무액면으로 주식을 발행한 기업은 총 21곳뿐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무액면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자본금에 관계없이 주식을 발행할 수 있어 자금조달 측면에서 자유롭지만 회사가 결정한 주식 발행가격이 공정한 가격인지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주가가 발행가를 밑도는 부실기업이 자본금을 늘려 무분별한 증자를 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는 등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의 신뢰를 확보할 수 없기에 대부분 액면가가 있는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다.

 

 

 

크래프톤 청약정보

상장 대표 주관사 :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 :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인수단 : 삼성증권
공모하는 주식 신주모집 703만 주, 구주매출 303만 230주를 포함해 총 1006만 230주.
주당 공모 희망가 : 45만 8000원∼55만 7000원
공모 예정 금액 : 최대 5조 6000억 원
일반청약일 : 7월 14∼15일